현실에 안주하기 vs 현실에 도전하기 ::글::


사실 시드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 분들의 실제 취향은-

'판갤의 법칙'이라는 소문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판타지 갤러리에서 밀어주는 작품은 죄다 망한다는, 저주에 가까운 법칙.


"아오 이거 완전히 병크 양판소'ㅅ'ㅗㅗㅗ"라고 신나게 까는 책들은 대여 인기순위 탑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고 "이 개념작을 강하게 추천합니다."라고 추천해주는 책들은 슬그머니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사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네. 이른바 "대여점 소설"의 경우에는 판갤의 법칙이 적용되는 듯 하지만, 판타지 갤러리도 본바탕은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기에 대여점 소설 외의 취향은 일반적인 취향과 비슷합니다. 이 법칙대로라면 로봇덕후 아이작 아시모프와 사과덕후 이영도의 소설은 망해도 벌써 망했죠.


하지만 판갤의 주요 떡밥으로 여겨졌던 판타지, SF, 공포/미스테리 문학에 이제는 덤으로 '라이트노벨'이 끼어들었습니다. 사실 지극히 상업쪽으로 포인트를 맞춘 라노벨을 바라보는 시선이 꽤 삐딱하기는 합니다만 요새는 다른 커뮤니티(커그라던가 CUG라던가 fancug.com이라던가)쪽 분들도 몇몇 와서 나름 생산적인 내용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뭐어 어디서 보기에는 '툭하면 키워나 벌이는 무뢰배들의 최종 본거지' 정도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만.


판갤에서 주로 오가는 라이트노벨의 취향은, 네이버의 NTN 쪽과는 제법 다릅니다. '말초적 흥미를 추구하는 유저'들이 많은 곳이 NTN이라면 '소설적 완성도에 비중을 두는 유저'들이 많은 곳이 판갤입니다. 예를 들자면 '제로의 사역마'와 '꼬리를 찾아줘'에 대한 평은 양 쪽에서 제법 엇갈리는 편이지요. 대충 상상에 맡겨두겠습니다. 상상하신 그대로일 겁니다 아마.

(모든 유저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흐름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어느 그룹이든지 하나로만 의견이 통일되는 곳은 없잖아요)


NTN쪽의 코드와 맞는 작품은 서점에서 날개돋힌 듯 팔렸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현실을 직시하자.'면서 '대세에 맞는 쪽의 코드를 맞춰가자.'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은 소수 취향이니 무시하는게 좋다'라고 합니다. 넵. 그렇다네요. '취향이니 존중합시다'라는 말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판타지 갤러리 유저들도 초인동맹 좋아하고 미얄 좋아하고 금서목록 좋아하고 고식 좋아하고 문학소녀 좋아합니다. NTN과 코드 방향은 다소 다르더라도 그 "교집합" 부분은 일반적인 취향과 일치한다는 겁니다. 다른 장르 쪽처럼 말이지요. 디씨인이라고 해서 취향이 죄다 안드로메다인 것은 아닙니다. 애초에 판덕후VS십덕후로 본 이분법적인 시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거죠. 그리고, 전제가 틀렸기는 합니다만, NTN이 대세라면 NTN 따라서 출판기조를 잡아야하는 걸까요? 흠 사실이라면 좀 무섭군요. 황금가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솔직히) 저질인 겜판소를 생각하니, 상상만 해도 손가락이 짜릿하군요. 개인적으로 라이트노벨이 재밌는 이유를 손꼽으라면 '참신한 아이디어'를 빼먹지 않습니다.


과연 내가 손에 쥔 것이 보물일지 지뢰일지 궁금한 스릴감은 둘째 치더라도, 라이트노벨에는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깨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깨는 재미'는, 다양한 독자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 출판사가 고심 끝에 내놓은 실험적인=선구적인=모험적인 작품에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어휴 판갤에서 빨아주는 건 죄다 쪽박이네여ㅋㅋ"라 생각하신다면 이런 쪽으로도 한 번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LESS의 잡담이었습니다.



참고링크: [08.8.10~8.17] 애갤러한테 인기있는 라노벨목록 Ver0.9
(한창 사람 많을 여름방학때, 디시인사이드 일본-애니 갤러리에서 한 설문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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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것은 7월 3일입니다. 수정해서 다시 출판사에 넘긴 것은 7월 7일이죠. 두 달이 지났으니 스포일러가 들어있는 비평도 괜찮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기 vs 현실에 도전하기에 트랙백 보냈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faerietales ... more

덧글

  • 투르카 2008/09/05 19:42 # 답글

    사과덕후 이영도의 소설은 안 망했지만.
    정작 사과는 망...
  • 아프락사스 2008/09/05 20:30 # 삭제 답글

    저 개인적으로는 그 어떤 참신한 소설도 'Boy meets girls' 플롯으로 이해하는 라노베 팬덤의 대인배적 기질에 늘 감탄하곤 합니다.

    물론 판갤식으로 말하자면 '저놈의 발정난 색퀴들은 뭘 갖다줘도 여자타령 - 츤데레니 얀데레니 - 뿐이지. 그렇게도 연애하고 싶더냐?' 쯤 되겠지만.
  • 아케트라브 2008/09/05 22:27 # 답글

    다 좋습니다. 본문 내용에 상당히 공감도 합니다. 근데 저 짤방은 뭥미...
    그건 그렇고

    '말초적 흥미를 추구하는 유저'들이 많은 곳이 NTN이라면 '소설적 완성도에 비중을 두는 유저'들이 많은 곳이 판갤입니다.

    이건 참 마음에 드는 말이로군여
  • Mr한 2008/09/06 00:31 # 답글

    출판사가 낸 책이 모조리 대박이 날리는 없으니 자기가 산 책이 쪽박이라도 다음에 살 책이 대박이길 바라면 된다고 생각해요. 연발 쪽박이면...자신의 안목에 저주를 퍼붓는 수 밖에요.^^

    결론: 빌려보자.(어?)
  • 위래 2008/09/06 00:56 # 삭제 답글

    잘나가다가 어쩐지 짤방이 에러.

    ……그러고보면 판갤러들도 참 된장이죠.
  • 미스트 2008/09/06 01:15 # 답글

    아니 뭐 판매량 따지는데 어스시나 반지의 제왕보다 많이 팔린 라노베 있으면 라노베가 판매량 많다고 말해도 으윽 하고 말겠는데 이건 뭐 은영전 로도스도전기 판매량 뛰어넘는 라노베도 없는데 뭘 근거로 [라노베]가 더 잘팔린다는건지.
    트랙백 글에 예로 제시된 모 라노베는 권당 판매량으로 보면 소위 '판타지 팬'들이 좋다고 말하는 작품 중에도 경쟁작들 많더만... -_-;

    장르는 작품성을 규정하지도 않고, 당연히 판매량을 규정하지도 않는다는걸 생각해야지... 반드시 좋은 작품이 잘 팔리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은 힘이 있음.
  • 그란덴 2008/09/06 03:39 # 답글

    사실 은영전도 나중에 라노베 문고로 재간 나와서 라노베편입된겁니다.....이데올로기의 성질을 충만하게 반영하신 그분이 라노베냐 아니냐는 아직도 좀 복잡하지요. 뭐 은영전 슬레이어즈 빼면 라노베는 일단 900만 단위가 아직 없습니다. 샤나가 대충 600만 찍었고.
  • 연안갈매기 2008/09/06 04:08 # 답글

    아, 뭐 이런 쓸데없는 포스팅이...
  • 연안갈매기 2008/09/06 04:13 # 답글

    판타지 갤러들도 월희 좋아하고 페이트 좋아하고 공의경계 좋아합니다.
  • 캐논 2008/09/06 11:14 # 삭제

    그건 아니거든요 새끼야
  • 로이엔탈 2008/09/06 14:37 #

    아니거든여 새끼야. 2
  • 연안갈매기 2008/09/06 14:55 #

    판갤러들 다 츤데레 달빠거든요 존나 츤츤거리네 데레데레데레뎃뎃뎃걸같은...
  • 無名공대생 2008/09/06 16:04 # 답글

    악!! (마지막에서 비명이 나올뻔!!!)
  • Earthy 2008/09/06 17:30 # 삭제 답글

    글은 잘 읽었는데...
    짤방에서 격뿜...;;;
    매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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